(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금리상승기를 맞아 연기금이 채권매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현금흐름(화면번호 4257)에 따르면 올해 1월 연기금은 총 8천870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아직 연초지만, 지난해 11월 2조4천868억 원, 12월 2조232억 원 순매수한 것과는 그 규모가 현격히 줄었다.

연기금이 이같이 채권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미국 정책금리 인상과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매수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을 기준으로 지난 11월 2.5%대였지만, 전일 기준 2.756%를 보이고 있다.

또, 전일 기준 연기금의 채권 듀레이션은 4.63년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4.7년 중반대에서 축소된 것이다.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부담이 큰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됐다.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채권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진데다, 매력적인 종목도 없어 채권 매수가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올해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금리가 상향 안정화되면 그때 다소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일부 주식에 치우친 다른 기관들은 채권 비중을 늘릴지는 모르나 현 분위기가 내키진 않을 것이다"며 "현재까지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채권시장은 부진하기 때문에 더욱 현재의 채권매수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을 아예 안 살 순 없어서 단기물 위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 연기금의 채권 포트폴리오 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현 수준보다는 채권 순매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평균적으로, 시기적으로 연초에 채권 자금이 대규모로 풀리진 않는다"며 "적어도 3월이 지나면 예전과 같은 매수세로 돌아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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