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주식시장의 변동성지수(VIX)가 단기 급등하면서 잠재적 위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지만, 되려 과거 VIX 급등 때가 주식 매수의 호기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VIX 급등이 암시하는 투자전략 시사점은 단 하나로, 대부분 저가매수 호기로 작용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VIX가 최근 13주 저점 대비 50% 이상 급등한 사례는 총 116회였다.

해당 시점 이후 4주와 13주, 26주, 52주 간 주가 성적표를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각각 66.4%, 69.8%, 67.8%, 66.4%의 경우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 1.8%, 3.8%, 5.9%였다.

코스피 흐름은 S&P500보다 더 뚜렷했다. 같은 기간 플러스 수익률을 낸 확률은 각각 64.7%, 72.4%, 69.6%, 75.2%에 달했고 평균 수익률은 1.2%, 5.0%, 9.6%, 10.8%였다.







김용구 연구원은 "VIX의 단기 급등이 미국이나 한국증시 모두에서 저가매수의 천재일우 기회였던 셈이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 VIX가 잠재적 위기를 암시하는 전조가 아닐까 하는 우려 섞인 시선들도 관찰되지만, 본질적으로 VIX는 사후적으로 확인되는 결과값으로 사전적 시장 예측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련의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골디락스(Goldilocks) 글로벌 매크로와 정책 환경에 대한 기대엔 한치의 흔들림이 없고 코스피가 펀더멘털 바닥 구간을 크게 밑도는 현 국면은 설맞이 바겐세일 기간일 수 있음을 VIX가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런 버핏의 말을 인용, "(아이스하키) 퍽이 있던 곳이 아니라 있을 곳을 향해 다시 뛰어야 할 시점이다. 골은 그래야만 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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