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다롄완다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명문 축구구단에 대한 지분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재경 등 중국 언론은 완다그룹이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지분 17%를 퀀텀퍼시픽그룹에 매각하는 데 동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지분 매각 거래로 퀀텀퍼시픽그룹은 AT 마드리드의 지분 32%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완다그룹은 AT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5천200만 달러(약 555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T 마드리드의 지분 매각은 완다그룹의 부채 청산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했다.

지난달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완다그룹이 기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부채를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비핵심 자산과 지분에 대한 매각을 통해 2~3년 안에 완다그룹의 부채 수준을 '완전히 안전한 수준'으로 줄이고,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완다그룹은 영화관 체인 사업부 완다필름의 지분 12.77%를 78억 위안(약 1조3천550억 원)에 알리바바에 매각하기도 했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완다그룹이 전체 혹은 일부를 소유한 역외 기업들의 미지불 장기 부채는 107억 달러(약 11조4천222억 원)에 달한다.

에릭 리우 자오셩 법무법인 매니징 파트너는 "지분 매각은 본토의 사업에 집중하고,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자 하는 완다그룹의 의지를 보여준다"라면서 "(완다그룹이) 중국 당국이 규제하는 분야인 스포츠 클럽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말부터 부동산, 호텔, 영화, 스포츠 클럽에 대한 역외 해외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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