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CJ헬스케어 인수에 약 1조3천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한국콜마의 기존 제약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 주력인 화장품사업만큼 제약사업을 육성해 사업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CJ그룹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콜마를 선정했다. 인수가격은 약 1조3천억원 수준이다.

CJ그룹은 조만간 한국콜마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말 CJ헬스케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한국콜마는 이달 모건스탠리가 주관한 CJ헬스케어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제약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제약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매출 별도기준 화장품과 제약사업 비중은 각각 71.4%와 28.6%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한국콜마는 2002년 제약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에는 비알엔사이언스(현 콜마파마)를 인수했다.

한국콜마는 제약사업에서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위탁생산(CMO)을 하고 있어 영업조직과 판매채널, 인프라 등이 부족하다.

반면 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하는 CJ헬스케어는 약 400명의 영업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직원(약 1천200명)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콜마가 CJ 헬스케어를 인수하면 시너지에 대해서는 크게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영업조직과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점도 인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동한 회장은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를 통해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건강기능식품), 콜마파마(제약사업)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전체 사업에서 화장품사업 비중이 약 75%로 큰 가운데 윤 회장은 제약사업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제약사업을 화장품사업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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