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중국의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 간의 '유니콘 유치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SCMP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주말 성명을 통해 거래소가 최근 유니콘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한 다수의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서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거래소 관리들이 복수의 유수 기업들을 직접 방문했고, 상하이증시 상장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우리는 (상하이의 시설과 시스템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유니콘 기업들을) 상하이로 초대했다"라면서 "유니콘 기업들이 자본 시장에 접근하며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거래소가 접촉한 유니콘 기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도 지난주 당국이 역내 기술 기업의 상장을 유도할 수 있는 체계를 고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해 말 30년래 최대 수준의 상장 요건 완화를 단행했다.

차등의결권 등을 허용해 기술 기업과 바이오, 신경제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차오화 유니티자산운용 파트너는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로부터 상장 제의를 받은 일부 기술 기업들은 본토 증시에만 상장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더 높고, 투자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홍콩과 본토) 간의 '시소게임'(see-saw game)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상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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