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열 방지·디레버리징 등 정부 규제 탓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나타낸 중국의 1~2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캐피털 이코노믹스(CE)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2월의 산업생산 증가세는 단기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2월의 산업생산 지표 호조는 중국 정부의 환경오염 방지 정책이 다소 완화되면서 발생한 일회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6.1% 증가)를 크게 웃돌고, 지난해 12월(6.2% 증가) 수치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해석이 이어졌다.

에번스-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호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부동산 투자 성장세는 '확실히 지속 불가하다'(clearly unsustainable)이라고 말했다.

신용 성장세 둔화와 정부의 긴축 정책 기조에 따라 이와 같은 성장 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자오양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부동산 투자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1~2월의 지표 호조는 높은 가격에 따른 것이라면서, 올해 중국의 신규 건설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부동산 투자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딩 슈앙 스탠다드차타드(SC) 이코노미스트도 향후 부동산 시장 성장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세 도입을 추진하고, 모기지대출 등을 규제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도시지역 고정자산(FAI)투자도 전년 대비 7.9% 증가해 시장 예상치(7.0% 증가)를 웃돌았다.

올해 1~2월의 부동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동산 투자 증가율 7%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준이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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