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연료비 연체 등 유동성 위기 심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NA(하이난항공) 그룹이 힐튼 자산 매각을 통해 11억4천만 달러(약 1조2천억 원)를 조달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NA는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 지분 2천230만 주를 주당 46.25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의 전장 마감가 보다 1.6% 할인된 수준이다.

HNA는 이와는 별도로 250만 주를 주당 44.75달러에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 측에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식 양도 거래는 19일에 마무리된다.

이번 거래에 따라 HNA는 당초 매입 가격의 90% 이상으로 지분을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HNA는 지난해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지분 25%를 사들인 바 있다. 이후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가 파크 호텔 앤 리조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힐튼 월드와이드로 분할되자 HNA는 이들 3개사 지분을 각각 25%씩 보유해왔다.

HNA는 이달 초에도 14억 달러에 달하는 파크 호텔 앤드 리조트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한편 HNA가 항공기 연료비를 연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HNA의 유동성 우려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국(CACC) 관계자는 HNA가 항공기 연료 공급업체에 상당 액수의 대금을 미납하고 있다면서, 대금 납부를 촉구했다.

앞서 HNA는 중국의 국유 항공연료 공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항공기 임차료도 수개월 동안 미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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