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정부의 고강도 부채 감축 정책으로 위축세를 보이던 중국 회사채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3월 신규 회사채 발행액은 8천728억 위안(약 128조792억 원)으로, 지난 2년래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만기 차환 채권을 제외한 순 자금조달용 발행액은 3천290억 위안(약 55조8천억 원)으로, 이 역시 지난 2016년 8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WSJ은 최근 중국 증시의 약세와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당국의 노력으로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강도 높은 부채 감축 정책과 디레버리징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단기 금리가 상승하고,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중국의 채권시장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특히 은행업계 대출이 제한되는 중소 사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이 연기되거나 보류된 신규 채권만 총 6천333억 위안(약 107조4천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채 감축 정책이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에 하방 압력을 가하자, 당국이 유동성을 푸는 방향으로 조용히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달 25일부터 상업 은행과 외국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조치로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 공급 효과가 예상된다.

수안 테크 킨 싱가포르유나이티드역외은행 연구원은 "디레버리징도 디레버리징이지만, 중국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채권시장의 활기로 성장률 저하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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