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흑자 2천억弗 감축은 中 경제에 상당한 손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이 양자 무역과 관련된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간)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2천억 달러 줄이라는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만약 중국이 이 규모로 대미 무역흑자를 감축할 경우 중국의 경제에는 상당한 손상(significant disruption)이 발생한다는 것이 무디스의 주장이다.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미 무역흑자를 감축시킨다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연간 15%가량 줄어들어야 한다. 지난 5년간 중국의 대미 수출량은 평균 3.6% 증가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미 무역흑자 감축을 꾀한다고 해도, 중국은 연간 미국 제품 수입을 27% 이상 늘려야 한다. 지난 5년간 중국의 미 수입 증가율 5.2%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중국이 이 규모로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경우, 중국은 지난 10~15년간 쌓아온 무역 흐름을 역행해 2000년대 중반 수준으로 회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이렇게 무역 흐름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관세 구조를 극단적으로 변화시키거나, 기업과 소비 환경을 크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역내 정책 우선순위를 바꾸고, 관련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미국의 이와 같은 요청사항을 들어주기는 어렵다는 것이 무디스의 설명이다.

이어 무디스는 미국의 요청사항은 역내 첨단·혁신 산업을 육성시켜 수출품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재 등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목적과 양립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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