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윤정원 기자 =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래츠는 향후 몇 달 동안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S&P 글로벌플래츠의 음리간카 자이푸리야르 아시아·중동 부국장은 7월 글로벌 플래츠 칼럼을 통해 공급 측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유휴생산역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지난 6월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 배럴을 증산하자고 합의했다"면서도 "일부 산유국은 이미 역량 내에서 최대치를 생산 중이고, 또 일부는 즉각 생산량을 늘릴 여건이 되지 않아 실제 얼마나 증산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S&P 글로벌플래츠 애널리틱스는 실질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하루 70만 배럴이 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글로벌 원유 수요는 OPEC 전망에 따르면 상반기보다 평균 200만 배럴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추가적인 공급 차질 위험이 없다고 해도 70만 배럴만 증산하면 공급이 시장 수요를 못 따라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에도 공급 측면의 위험이 있다면서도 가장 큰 잠재적 공급 쇼크로는 미국의 강경한 이란 제재를 꼽았다.

이란 제재로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많은 국가도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이 4개 국가는 이란 원유 수출의 총 60~65%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국 정부들은 미국 입장을 확실히 파악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원유업계에는 이란을 대체할만한 공급처를 찾아보라고 지시해둔 상황이다.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던 이란산 원유 중 일정 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원유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란은 시장점유율을 잃게 될 상황에 직면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나 기타 OPEC 회원국들에 할당량 이상을 생산하려고 하는 시도는 최근 합의를 깨는 것일 뿐 아니라 OPEC의 독립성과 통합성을 해치는 일이라 경고한 상황이다.

자이푸리야르 부국장은 "공급 위험에만 직면한 것이 아니라, OPEC도 분열 조짐을 보여 원유시장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jwyoon@yna.co.kr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