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의 책임감 있는 태도 아냐…신뢰 잃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양국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이 미국의 관세부과를 비판하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8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의 관세부과 방침 발표 직후 낸 논평에서 "미국이 두 번째 방아쇠를 당겼지만, 중국은 침착하게 대응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CC)TV도 이 논평을 인용해 홈페이지에 전재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지난달 6일에 이어 예상대로 두 번째 공격을 강행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대응할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병사는 장군으로, 물은 흙으로 막는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절한 대응방법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대국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이 말의 신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환구시보는 몇 개의 주목해야 할 상황이 있다면서, 미국이 관세부과로 자충수를 겪는 상황에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환구시보는 미국이 애초 발표한 284개의 관세부과 품목 중 5개를 줄인 279개의 목록을 최종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원래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오히려 미국에 '중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목록을 소폭 수정한 것이다.

또, 환구시보는 미국이 관세부과를 발표한 즉시 미국 내부에서 극렬한 반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 등이 미국의 관세부과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언급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미중 안보검토위원회의 통계를 인용하며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 무역전쟁으로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철학서 역경(易經)의 '항룡유회 영불가구야'(亢龍有悔,盈不可久)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논평을 마무리했다.

이 격언은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은 더 오를 데가 없어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꽉 차면 가히 오래 하지 못한다'라는 뜻이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