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변화, 중국의 개혁 가속하는 결과도"

"중국 경제발전, 미국에도 상당한 도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위원이자 주요 싱크탱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은 미국과 무역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무역 괴롭히기'(bullying)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푸잉(傅瑩)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부주임 위원이자 중국사회과학원(CASS)의 국제전략원 수석 전문가는 최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푸 위원은 우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침착하게 대응하고, 중국의 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어렵고 혼란스러운 메시지들을 받는 상황이다"면서도 "중국은 냉정함을 유지하고 중국의 발전을 꾀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 위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일정 부분 중국의 개혁을 가속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무역 갈등으로 오히려 중국이 정책적 목표였던 개혁과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도 전했다.

푸 위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4월에 발표한 11개의 시장 개방 조치 중 8개를 이미 시행했다.

개혁과 개방 분야는 은행, 증권, 보험, 신용평가, 결제 시장 등을 포함한다.

푸 위원은 그러면서도 중국이 미국의 무역 괴롭히기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푸 위원은 중국이 부당한 관행을 활용해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이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중국의 노동자들 역시 세계적 경쟁에 시달렸다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세계화에 따른 부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2천여 개 이상의 법령과 법규가 개정됐거나 폐지됐다면서, 개방 경제와 자유무역을 위한 중국의 노력도 상당했다고 강조했다.

푸 위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발전은 미국에도 도움이 됐다. 그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미국과 중국의 교역이 2015년 각 미국 가계가 850달러를 저축하게 해 줬다고 말했다.

2001년에서 2016년까지 미국의 대중 상품 수출도 약 다섯 배 늘어났다고 푸 위원은 지적했다.

푸 위원은 그러면서도 서로에 대한 비난과 다툼은 아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푸 위원은 특히 중국이 미국과 대립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건설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푸 위원은 중국과 미국이 대화를 통해 협력을 구축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푸 위원이 언급한 내용은 그간 중국이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해 내온 공식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도 "괴롭힘과 위협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무역전쟁은 우리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도 수차례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미국의 부당한 행위에 따라 부득이하게 보복조치를 취한다면서 대미 보복관세를 발표해왔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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