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관세, 2천570억 달러 아닌 2천670억 달러 규모일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각각 2천억 달러, 600억 달러 상당의 수입품에 해당하는 고율 관세를 맞교환한 가운데 중국이 급을 낮춘 무역협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2천억 달러 관세부과 발표 직후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고위급 관료와 회동해 이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요 논의 사항 중 하나는 류 부총리가 예정대로 무역협상에 응해야 할지의 여부였다.

WSJ이 인용한 관료들은 중국이 검토하고 있는 한 가지 옵션은 이달 하순 무역협상에서 류허 부총리 대신 보다 낮은 급의 무역 관료(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를 미국에 보내는 것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중국은 실무급 관료를 이번 주 미국에 파견하고, 다음 주 류허 부총리를 파견할 예정이었다.

다만, 소식통들은 아직 무역협상에 관련된 최종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류허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의 방미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무역협상을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는 전일 오후 늦게 "미국의 관세 징수는 협상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이달 하순 무역협상에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과 중국 경제 간의 대결 국면에서 관료들에게 확고한 자세를 보이고, 협상에서 반격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WSJ은 시 주석이 중국 관료들에게 워싱턴과 미국 산업계와 계속 연계(engage)할 것을 지시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제3단계'(phase three) 관세와 관련해서 수일 내 관련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미국 행정부의 계획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수일 내(over the next few days)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추가 관세부과 절차를 개시하라는 지시를 담은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통상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기 전 공청회, 서면 의견 청취, 조사 등의 과정을 수 주 동안 펼쳐왔다.

추가 관세 규모에 대해서 WSJ은 백악관의 성명에 명시된 2천670억 달러가 정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 농민 등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내놓으면 2천57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성명을 통해 발표한 추가 관세부과 규모인 2천670억 달러와는 오차가 있다.

한 백악관 관료는 2천670억 달러 관세를 언급하는 백악관 성명이 정책을 정확히 묘사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면서도 추가 관세가 단계적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있으며 모든 중국산 수입품으로 확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무역대표부가 관세부과 대상 목록에서 300여 개의 제품을 제외했다면서, 이는 특정한 상황에서 관세가 지나친 고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업계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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