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19일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상에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0.90포인트(1.14%) 상승한 2,730.85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9.07포인트(1.36%) 오른 1,423.22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22.71포인트(1.19%) 상승한 27,407.37에, H지수는 전장대비 184.71포인트(1.75%) 오른 10,741.6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은 2천억 달러 상당 대중 관세를 24일부로 부과한다고 밝혔고, 중국도 이에 따라 같은 날 600억 달러 상당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았으나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이 관세율을 올해 연말까지 10%로 유지하기로 한 점이 연내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무역갈등 이슈가 시장이 예상해 온 수준 이상으로 번지지 않았던 점도 중국증시가 무역전쟁 이슈를 소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중국 당국이 무역전쟁의 대내적 경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이 수출 확대를 위한 경쟁적인 통화절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이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도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해외 기업들에 세금 부담을 줄여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완화해 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AMTD의 킹스턴 린 킹험 이사는 "미중 양측의 관세가 상징적인 수준에 멈추며 시장 심리가 개선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경제 성장 여파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는 조심스럽지만,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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