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4일 홍콩증시는 2% 안팎으로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38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85.28포인트(1.79%) 하락한 26,605.98을 나타냈다. H지수는 전장대비 248.53포인트(2.3%) 내린 10,537.64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전장대비 1.99%, 2.54%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본토증시가 국경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홍콩증시가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무역갈등이 홍콩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동아시아은행(BEA), HSBC 등도 홍콩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와중에 JP모건은 무역갈등 증폭 우려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역외 위안화 가치가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홍콩달러도 장중 한때 약 3주래 최저치로 내린 점도 증시 약세를 증폭했다.

이날 오후 1시 57분께 역외(홍콩)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6.9166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지난 8월 16일 이후 위안화의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오전 장중 한때 7.8400홍콩달러까지 올랐다. 홍콩달러 가치는 9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퍼스트상하이증권의 리너스 입 전략가는 "미 달러화 강세가 아시아 통화와 증시의 하락을 일으키는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홍콩증시는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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