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30일 오후 중국증시가 1%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54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1.99포인트(1.26%) 상승한 2,574.09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5.45포인트(1.22%) 오른 1,280.02에 거래됐다.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는 각각 전장대비 낮은 수준에서 하락 출발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오전 11시경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전장대비 1.76% 상승한 2,586.92까지 오르며 2,6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련해 중국과 '좋은 거래'에 이를 수도 있다(could reach a 'great deal')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지만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악재에 속수무책이던 중국증시는 이 소식을 호재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권 당국의 부양책도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웨이보 계정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증감위가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활성화하고 장기 투자자들의 증권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증감위는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을 촉진하고 주식거래에 관련된 개입을 줄여 시장 유동성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증감위가 거래 시간 도중에 증시를 부양시키기 위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와 부동산주가 크게 올랐다.

중소형 증권사인 서남증권은 9.69%, 화태증권은 8.68%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평안보험그룹은 3% 이상 올랐다.

상하이 시총 최상위 종목 중에서는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진 귀주모태주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칸 동오증권 투자 매니저는 "증감위 조치는 명백히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증감위의 조치는 언제나 해왔던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상징적인 발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증감위 발언이 일시적으로 시장을 지지할 수 있지만, 중국증시가 정말로 저점을 향해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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