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5일~9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향방과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촉각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 주말 무역협상에 관련된 엇갈린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협상 혼선이 어떻게 해석될지가 관심이다.

지난주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안 초안을 작성하라 지시했다는 소식은 미중 무역갈등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며 주가를 급등시키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지난 한 주 간 본토 상하이증시는 2.99%, 선전증시는 4.69%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7.16%, H지수는 6.25% 급등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일(미국시간) 무역 협상안 작성 지시 보도를 부인하며 "우리는 합의의 시점에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후 뉴욕 다우지수 등 주요 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핵심 관료들의 무역협상 관련 입장이 혼선을 보이는 상황이다.

왕빙난(王炳南)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주말 간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무역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쳤다.

왕 부부장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면서, '좋은 거래'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중국은 미국과 상호 존중을 통해 무역전쟁을 해소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내달 초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무역 '대타협'에 대한 비관론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두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회의 후 양자회담과 만찬에서 합의를 이룰 수도 있지만, 이 합의가 무역전쟁을 종식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중국과의 무역 낙관론을 띄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투자자들이 이같이 엇갈린 재료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이번 주 중국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간으로 6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도 중국증시의 중요한 재료다.

전문가들은 유력한 시나리오인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태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예상을 깨고 공화당이 상·하원 양원에서 압승할 경우 트럼프의 대중국 무역 태도는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10월 무역수지, 외환보유액 등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8일 정오경 10월 수출입 지표 및 무역수지가, 7일경에는 외환보유액이 공개된다.

5일에는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9일에는 물가지표, 통화량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외에 주목할 만한 일정으로는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시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가 5일부터 10일까지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다.

중국의 대외개방·개혁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첫 회차 수입박람회 행사다.

5일 개막식에는 시 주석이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G20 일정 후 예정된 미·중 정상 간의 만찬 회동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가 주목된다.

미국 측은 약 일 주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 선임 정부 관료를 참석시키지 않았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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