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개방·개혁을 공언하는 발언을 한 와중에도 중국 상하이증시는 1% 하락하며 오전장을 마감했다.

5일 오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6.64포인트(1%) 하락한 2,649.84를,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9.11포인트(0.67%) 하락한 1,341.99를 기록했다.

홍콩증시 하락 폭은 더 컸다.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전장대비 2.65%, 2.19% 낮은 수준에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시 주석은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수입을 확대하고 관세를 추가 인하하겠다며 경제 개방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향후 15년간 상품·서비스 부문의 수입을 30조 달러, 10조 달러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한 해간 중국이 수입한 상품 규모는 1조7천400억 달러, 서비스 규모는 4천680억 달러 수준이다.

시 주석은 교육, 의료, 문화 분야의 외국인 투자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신생 기술 기업들을 위한 시장을 신규 개설하고 기업공개(IPO) 등록제를 시범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도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하락 출발한 중국증시는 시 주석의 발언 직후 낙폭을 소폭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가 곧이어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종합 PMI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IHS-마킷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업 PMI는 50.8, 종합 PMI는 50.5로 집계돼 각각 13개월, 2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주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가 무역협상 분위기 조성으로 급등한 만큼 이익 실현 수요도 있었다.

지난 한 주간 상하이증시는 2.99%, 선전증시는 4.69%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한 주간 7.16%, H지수는 6.25% 급등했다.

이날 위안화 환율도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은 기준환율 발표 이후 약세 전환해 6.91위안대까지 올랐다가 시 주석의 발언 직후 다시 6.89위안대로 내리며 약세 폭을 줄였다.

이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3분 현재 전장대비 0.21%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6.9089위안에 거래 중이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