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올해 들어 중국증시가 기록적인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자들은 11월에 중국증시 매수량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1월 중국증시의 외국인 일평균 매수량은 5억1천460만 달러(약 5천812억 원)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홍콩을 통해 본토 주식을 매입한 월간 규모는 2014년 교차거래 시스템이 도입된 후 최대로 집계됐다.

SCMP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와 미중이 무역 타결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증시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주식 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인 179억 위안으로 기록됐다.

지난 10월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린 중국 상하이증시는 이달 들어 반등한 상태다.

상하이증시는 올해 들어 약 19% 하락하며,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크게 하락한 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평균 4억7천320만 위안(약 771억 원)을 매도했다. 당시 중국 민영 기업들의 자금 경색과 유동성 우려가 커지며 외국인들이 중국증시를 처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중국 당국이 민영 기업의 자금조달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히고,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갈등 해결에 진전이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토마스 타우 블랙록 아태아이셰어즈투자전략 헤드는 "베이샹퉁(北向通·Northbound Trading,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투자하는 것)과 ETF 추이를 보면 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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