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그간 중국이 변화를 꺼려왔던 분야인 지식재산권과 산업정책 등의 분야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WSJ은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우한동 고문을 인용, 중국이 지식재산권 침해에 관련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개정된 특허법을 제출한 상태고, 개정안 허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고문은 개정안은 이달 초 중국 입법부에 제출됐고, 내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개정안은 특허권을 위반하는 자에 대한 처벌과 벌금 수위를 높이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이 인용한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핵심 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일부 수정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그간 중국이 미국이 요청해 온 무역 관련 요구사항 중 '중국 제조 2025'와 관련해서는 전혀 양보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소식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중국 제조 2025' 정책이 중국 기업들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해 공정한 무역 관행을 해치고 해외 기업들을 불리한 입지에 놓는다는 점에서 이를 무역갈등의 핵심적 사안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 제조 2025'는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핵심 가치를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중국이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완강한 의지를 드러낸 분야 중 하나다.

WSJ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중국시간으로 11일 전화통화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석유, 대두, 액화천연가스 등의 수입을 추진 및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