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하이테크(hi-tech) 분야에서의 중국 연구원들이 미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최근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되면서 이에 관련된 업계의 경계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SCMP는 한 조사 기관의 소식통을 인용해, 민감 하이테크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이 미국에 불필요한 여행을 하지 않도록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내부 메모에서 이 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으며 만약 불가피하게 미국을 여행해야 할 경우 휴대폰과 노트북 등 전자 기기로부터 민감한 정보를 지울 것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첨단 기술에 대한 패권 경쟁으로 번지면서 미국은 중국 학자들과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이 어려워진 바 있다.

SCMP가 지난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이징 미 대사관은 일부 국유기관 소속 미중 관계 전문 연구원들의 10년 복수비자를 무효화시켰다.

SCMP가 인용한 두 소식통은 미 세관이 그들의 컴퓨터와 휴대폰을 검문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 유학생들의 입학 전 신원조사를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지난 6월 항공, 로봇공학, 첨단제조 분야의 대학원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스파이라고까지 언급하면서 이들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끼치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중국은 캐나다 전직 외교관을 억류한 상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캐나다는 중국이 또 다른 캐나다 시민을 심문한 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멍 CFO의 체포에 대한 보복행위인 것으로 해석된다. 멍 CFO는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법원으로부터 보석을 허용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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