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노그레인의 미국산 대두 구매 언급

화웨이 CFO 사태와 무역협상은 별개 노선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회동한 미국과 중국 정상 간의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발간하는 영자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베이징은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워싱턴도 이에 보답해야 할 것"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국영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고 발표한 성명을 인용하면서 이는 미국 대두 농부들에게 좋은 소식일 뿐만 아니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로 한 약속을 진심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노그레인과 중량집단(中糧集團)은 미국 카길 등으로부터 최소 50만톤, 금액으로는 최소 1억8천만 달러(약 2천32억 원) 상당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였다.

중국은 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를 이행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해 90일 동안의 무역협상이 차질을 빚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매체는 중국 상무부가 내년 1월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겠다는 점을 확정했지만, 협상의 성사 여부는 한 측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삼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직접 화웨이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면서 이는 명백한 정치적 행위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이것(개입)을 사상 최대의 무역협상을 매듭짓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필수적이라고 생각될 경우 당연히 개입할 것이다"고 언급하며 무역협상과 국가 안보의 목적에 부합할 경우 화웨이 건에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매체는 중국이 이 같은 '정치적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멍 CFO의 체포는 중국의 하이테크 기술 발전을 억압하기 위한 미국의 행위인 것이 명백해 보이지만 무역협상과는 별도의 노선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멍 CFO와 무역협상은 별도의 노선으로 진행돼야 하며 무역 갈등은 무역 해법으로 처리돼야 한다"면서 "중국의 입장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매체가 언급한 중국의 입장은 ▲해외에 있는 중국의 인민을 보호하는 것 ▲중국이 언급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 ▲3월 1일의 협상 시한 전까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매체는 중국은 정치적인 사항에 방해받지 않고 무역협상을 이어가길 바란다면서 90일 간의 무역협상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고, 협상의 기회를 놓칠 경우 그에 따르는 비극적인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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