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의 올해 4분기 통화정책위원회 성명에서 일부 문구를 삭제하면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4분기 통화정책위원회 정기회의 결과를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인민은행은 지나치게 긴축적이거나 완화적이지도 않은 '신중한(prudent)'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3분기까지의 언급되던 '신중하고 중립적인(prudent and neutral)' 문구에서 '중립적인(neutral)' 표현이 빠진 것이다.

인민은행은 대산 '선제적이고 유연한 동시에 목표를 설정하는'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립적' 문구 삭제는 인민은행이 다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게다가, 인민은행이 그간 중국 정부가 핵심적인 정책 과제로 추진해 온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 준다고 해석했다.

중국 지도부는 내년도의 경제 정책의 청사진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지난해와 다소 다른 기조의 태도를 나타냈다.

아시아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지난해에 언급된 '온건한'(moderate) 통화정책 추진이나, '총 유동성 공급 통제' 등이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내부적인 경기 둔화에 따라 중국 경기 침체 신호가 감지되면서 지도부가 부채 감축이나 유동성 통제가 아닌 경기 활성화로 정책 노선을 소폭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4분기 통화정책위원회 성명에서 시중에 '적절하게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며, 위안화 환율을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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