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하루 연장된 가운데 연장 의미에 대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당초 7~8일 이틀로 예정돼 있던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사흘 차인 9일에도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협상 연장은 양측이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협상이 순항을 나타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반면 협상의 장기화는 양측이 협상안에 대한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클레어 리드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차관보는 협상 연장은 "모든 것이 아직 '망쳐진' 상태가 아니며, 양측이 (협상에) 더 시간을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전했다.

리드 전 차관보는 그러면서도 이 같은 협상 연장은 "미국의 합의안을 시험하고, 특정 영역에서 고집을 부리는 중국 측의 움직임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제시하는 합의안의 일부 영역에서 중국이 동의하지 않고, 추가적인 것을 얻어내려고 협상하며 일정이 지연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리드 전 차관보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은 무역협상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미·중 경제안보위원회(USCC) 마이클 웨셀 위원장은 미국은 중국 경제의 진지한 구조적인 변화와 이행을 빠른 시일안에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협상을 수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약속 이행·감독·강화를 중국 정부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며 "성공적인 합의를 위해서는 (중국의) 약속의 성과를 계량할 수 있고, 자동적인 강화 메커니즘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에서는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모습이 깜짝 포착된 것 외에는 세부적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시장개방 확대 ▲미국산 상품·서비스 수입 증대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줄였으나, 최종 타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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