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을 재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중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중국의 닭고기 시장 개방이 논의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최근 미 축산업계에 닭고기와 닭고기 상품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의 일부로 논의되고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해당 논의가 성사되면 샌더스 팜, 필그림스 프라이드, 타이슨 푸드 등 미국의 대형 육류 업체들이 다시 세계 최대 닭고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을 이유로 미국산 가금류와 가금류 제품, 달걀을 수입 금지한 바 있다.

수입 금지 전 미국산 가금류와 달걀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수억 달러(수천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미국산 가금류 수입 재개는 대두, 옥수수, 수수, 돼지고기 등의 농산·축산물 등과 함께 이번 무역 협상에서 핵심적으로 논의된 사안 중 하나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 협상을 펼쳤다. 당시 전문가들은 미·중이 ▲지식재산권 ▲화웨이 등 5G ▲중국 제조 2025 ▲에너지 ▲대미 농산물 수입 ▲자동차 관세 ▲외국 금융사의 중국 시장 접근을 무역 협상 핵심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관측했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30~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협상을 잇는 장관급 무역 협상을 펼친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미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WSJ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므누신 재무장관은 일련의 전략 회의에서 일부, 혹은 전체 관세 폐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상태다. 그러나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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