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선전 등 일부 지역에서 민간 마진대출이 성행하고 있고 이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 본토 증시가 2015년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일간 폭으로 상승했을 당시 민간 마진대출 기업들은 A주 거래를 위한 대출 집행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한 투자은행에 재직하다 선전에 사모펀드(PEF)를 차린 예일 선은 본인의 PEF는 '1에 5'(5-for-1) 자금조달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자금의 다섯 배 가량 되는 대출금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즉, 100만 위안을 보유한 투자자가 이 PEF에 대출을 신청할 경우 약 500만 위안의 대출을 1.3%의 월 이율로 받을 수 있다.

대출금은 PEF와 대출자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주식거래용 증권사 계좌에 입금된다.

이 같은 마진대출 현황은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하이 지역의 마진대출 업체 딩니우다이는 자본금의 10배를 대출로 제공하는 '1에 10'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마진대출이 중국증시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폭락 장세를 이끌 수 있는 원인으로 대규모 마진콜 발생 가능성을 꼽았다.

SCMP에 따르면 선의 PEF는 대출자의 주식거래용 증권사 계좌의 비밀번호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

즉, PEF가 증시 폭락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출자에게 주식 보유분을 청산할 것을 강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SCMP는 이 같은 요소는 중국증시에 만약 폭락이 발생했을 때 이 충격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후반부터 2015년 초까지 중국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2015년 6월을 기점으로 대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당시 주가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마진대출과 차입 대출, 대규모 마진콜 등이 꼽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공식 자금조달 채널 등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만큼 2015년의 사태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선 CEO는 "(마진대출) 리스크가 우려 사항이긴 하지만, 2015년의 대폭락 사태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마진대출은 음성적인 시장 언저리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크래쉬'는 없겠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높을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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