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4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장중 상하이증시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핵심 저항선인 3천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미·중 무역 전쟁의 본격적인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장중에는 전장대비 3.23% 뛴 3,090.80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가, 전장대비 33.57포인트(1.12%) 상승한 3,027.58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장중 전장대비 4.03%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오후 장에선 상승 폭을 소폭 줄여 전장대비 34.64포인트(2.21%) 상승한 1,599.48에 마감했다.

이날 홍콩증시도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47.42포인트(0.51%) 상승한 28,959.59에 거래를 마쳤다. H지수는 전장대비 68.59포인트(0.6%) 오른 11,575.53에 마감했다.

항셍지수와 H지수는 장중 각각 전장대비 1.49%, 2.22% 높은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전해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단계'(final stage)에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중화권 증시를 끌어올렸다.

선전 소재 잉다증권의 다이샤오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의 랠리는 거의 무역 합의에 대한 낙관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개막한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추가 완화 정책과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회 등 주요 정치행사 전 중국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추세도 이날 중국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양회) 회의 중 정부의 추가 완화 정책이 공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추가 감세안 등의 신호는 역내 수요를 진작하고 (내수) 심리를 고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20% 이상 급등한 상하이증시는 본격적인 강세장에 진입한 모습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증시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84로, 지난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RSI가 70 이상일 경우 과매수 구간을 의미한다. 70 이하는 주가 하락을 암시한다.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금융, 부동산, 기술주 등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주도 상승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우량주를 추종하는 CSI300 지수도 장중 3% 이상 급등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중국평안보험그룹, 중신증권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대장주인 텐센트가 장중 3.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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