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3월 수출의 일부분을 사전 공개하면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주말 3월 1일부터 9일까지의 수출 자료를 이례적으로 사전 공개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9일까지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9.9% 급증했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이 경기 심리 회복을 위해 수출 반등에 관련된 '긍정적 뉴스'를 뿌리고 있다"면서 이는 2월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이례적인 발표라고 평가했다.

지난 8일 해관총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0.7% 감소했다. 이는 전월치(9.1%↑)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6%↓) 보다 악화한 수준이다.

중국의 2월 수출 지표는 약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내며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이례적으로 호조를 나타낸 3월 지표 일부를 빠르게 발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스케은행의 알란 폰 메렌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에 대한 긍정적 뉴스는 시장 심리를 개선하고 경제 안정화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3월 지표 사전 발표는) 경제에 대한 전체적인 우려와 각 가계와 기업에 퍼진 부정적 심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3월 초의 자료만 가지고 전체적인 수출 호조 추세를 시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나티시스의 아태 수석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아직 (수출) 반등을 이야기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초 수출 호조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일시 휴전이 이어질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 업체들의 '출하 앞당기기'의 여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바 이 CICC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춘제가 3월 수출에 여파를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3월 초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