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이 지난 2015년의 증시 대폭락 사태의 재연을 막기 위해 마진대출 감독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증권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지나친 마진대출을 막기 위해 감독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SCMP는 증감회의 저장성과 광둥성 지부는 최근 일부 증권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개최하며 증권사에 외부 기관과 결탁해 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증권사가 아닌 외부 자금조달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실행해 증시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저장성과 광둥성 증감회 지부는 별도 성명을 발표해 증권사에 이상 거래 활동을 보이는 계좌 감독을 강화해달라고도 강조했다.

중국증권협회도 최근 주요 브로커들과 회의를 열어 지난 2015년의 증시 매도세의 교훈을 되돌아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올해 들어 약 25% 올랐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Chinext) 지수는 42% 급등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증시의 마진대출 상황은 지난 2015년의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비교적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증권사를 통한 마진대출 총 규모는 13일을 기점으로 8천81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의 마진대출 규모의 61%에 불과한 수준이다.

켄 첸 KGI 증권 전략가는 "당국은 지난 2015년에 나타난 '피바람'이 다시 불지 않도록 모든 리스크를 없애고 싶은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지나치게 더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2015년과 같은 결과를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SCM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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