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앞으로 10년간 계속될 경우, 이는 미국 경제에 1조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로디움 그룹과 미국 상공회의소는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고용, 투자, 무역 등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까지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와 미국이 2천억 달러에 대한 대중 관세율을 25%로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면, 10년 후인 미국의 GDP는 관세가 없는 경우보다 1조 달러(약 1천130조 원) 낮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GDP가 20조5천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미국 경제에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해석된다.

특히, 해당 보고서는 무역 전쟁이 ICT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

ICT와 반도체, 첨단 기술 업계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무역 전쟁의 큰 여파를 받을 것으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도입 5년 후 반도체, 노트북, 마이크로 칩 등 ICT 제품의 수출량은 20% 급감할 수 있다.

보고서는 무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중 49%는 중간재로, 이는 미국의 업체가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종종 사용되는 제품들이다.

대중 관세로 중국산 중간재의 가격이 인상하면 이는 이를 활용하는 미국산 완제품의 가격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유사 제품의 미국 소비자 가격을 높이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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