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제안의 2~3배로 대중 수출확대 원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대중 수출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미국 방송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이 미국에 제안한 수준보다 2~3배로 미국산 제품의 대중 수출을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측이 미국에 약속한 1조2천억 달러의 수입 확대 수준에서 만족하지 않으며 2~3배 수준으로 이를 늘리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식통은 무역 전쟁에도 최근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오히려 늘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확대, 즉 무역적자 감축 문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는 전년대비 11.6% 늘어난 4천19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무역적자 문제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미국 측 실무 고위 협상단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결을 보인다.

미국 측 고위 협상단은 중국과의 무역적자 문제보다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기술 탈취 등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미국 측 협상 대표 격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무역협상에서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변화, 이행 방안 등을 중시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보다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무역적자 감축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를 지적하며 이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의 대중 수출확대는 현실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으로 대중 무역적자를 감축하게 될 경우 이는 수 조 달러에 달하는 투자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현실적으로 수입할 만한 미국산 제품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제품 중 가장 큰 규모였던 보잉사의 제품과 첨단 반도체, IT 관련 제품을 수입하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규모로 수출을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진 마 국제금융연구소 중국 연구 책임자는 "만약 중국이 더 많은 보잉 제트기를 살 수 없고, 중국이 (국가 안보 이유로) 민감 기술과 국방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면 중국의 쇼핑리스트를 늘릴 여지는 크지 않다"고 CNBC에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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