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외부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확정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7조1천8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당기순손실 1천959억원으로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처음 밝힌 실적인 매출 6조8천506억원, 영업익 1천784억원, 순손실 104억원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특히 순손실은 1천800억원 넘게 늘었다.

이는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충당금, 마일리지 충당금, 에어부산 등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를 반영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2대 가운데 50대를 운용리스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반납 시 원래 상태로 돌려놔야 한다.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반납 시 비용으로 반영했지만, 삼일회계법인은 예상 가능한 만큼 재무제표에 미리 담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에 따른 쇼크를 막고자 결국 감사인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나지만, 중장기적으로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주주와 투자자 등 금융시장 관계자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주요 신용평가사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하겠다고 했다.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투자자의 조기상환 요구가 이어질 수 있어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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