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가 타결돼도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등 글로벌 결제사업자들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선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 합의가 마스터카드, 아멕스와 비자 등과 같은 기업들엔 너무 늦은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카드 및 결제시장 개방은 미국 측이 중국에 요구하는 협상 사안 중 하나로 알려졌지만 이미 모바일 기반 결제 시스템이 중국에서 구축된 만큼 외자 결제사업자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 위챗페이 등의 모바일 결제와 중국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유니온페이가 결제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SCMP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하고 중국이 결제시장을 완전히 개방한다고 하더라도, 비자와 같은 대형 외자 결제사업자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상당한 점유율과 시장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역내 브랜드와 경쟁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아멕스의 중국 카드 결제사업에 인허가를 부여했다. 이는 업계 최초 사례로 무역협상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촉구하는 미국의 요구에 부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SCMP는 인민은행이 아멕스에 영업 허가를 내리는 데에는 1여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