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다음 주 시작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3% 수준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문가들은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전문가가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가 3% 정도로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고 경제정책 가이던스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중위안은행의 왕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글로벌 성장이 재개되는 데 있어 핵심 요소이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고용을 유지하고 중국인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GDP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GDP 목표를 제시해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에 신호등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목표치는 중국의 통화정책을 고정해 줄 것이다. 만약 기준점이 없다면 당국이 경제를 지원하려고 지나치게 자본을 투입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정책 지속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2차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목표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 수준에서 3~3.5%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수닝금융연구소의 타오진 애널리스트는 학부 졸업생들을 위한 충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3% 성장률이 '저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2020년 목표치만 제시하는 대신 2020년과 2021년, 2개년의 목표를 정할 수 있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2년간 연간 성장률 평균은 약 6%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더라도 올해는 이를 강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마쥔 인민은행 자문 등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GDP 목표를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