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코스피 바닥이 2,050선까지도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대신증권은 5일 코스피 하단을 2,05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코스피는 2,300.34에 거래를 마치며 전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 2,305.42를 경신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2,276.63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 22.75%의 급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6월 기록한 코스피 최고점 대비 30%가량 내렸다.

지난 1년간 코스피 추세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 추세가 2023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단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232원에 주가수익비율(PER) 8.8배를 곱한 2,050선 전후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2022년 하반기 경기 상황의 호전을 기대했으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등이 나비효과로 작용해 글로벌 물가와 통화정책, 경기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12개월 선행 EPS 232원은 현재 대비 14.5% 레벨다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48포인트로 레벨다운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라며 "하락 추세의 반전은 통화정책의 전환과 경기 턴어라운드, 달러 강세가 진정돼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해야 코스피 바닥도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는 고통스럽지만, 침체 국면 중반에 주가 바닥이 형성되곤 했다"라며 "ISM 제조업지수 기준으로 46~47포인트, 심각한 침체 국면이면 40포인트 초반대 전후에서 주가는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하단을 2,100~2,200으로 보고 있고, 이는 내년도 실적이 15% 감익된다는 걸 반영한 레벨"이라며 "침체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악재를 꽤 많이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증시를 억누르던 매크로 여건이 개선돼 하반기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수준으로 이미 경기 침체 이상을 반영한 상황"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인해 인플레 정점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진정돼 수급 쪽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올 여건이 마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부양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중요한데, 아직 코스피는 이를 덜 반영한 상태"라며 "미국 역성장 시그널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코스피는 최악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하락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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