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이후에야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9월 FOMC 이전 발표되는 8월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기 어렵다"라며 "연준은 물가 상승률의 고점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전까지 긴축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3일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출처: 유진투자증권




허 연구원은 "근원 CPI는 5월 대비 둔화하긴 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5.7% 상승을 상회했다"라며 "전월 대비로는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상승 폭을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은 점이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허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은 6월에도 물가를 끌어올렸다"라며 "식품, 외식, 주거 서비스 등의 물가 상승세도 지속됐다"고 짚었다.

미국 6월 CPI 품목별 상승률
출처: 유진투자증권




그는 또 "중고차 가격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둔화하고는 있으나,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의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한 수준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근원 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하는 것은 위안 삼을 수 있겠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이 오히려 1분기 대비 높아지고 있다"라며 "헤드라인 물가가 꺾이지 않고, 기타 기조적 물가 지표들도 6월에 오름폭을 확대해 전반적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침체 우려로 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하락한 점, 미국 소매 업체의 재고 축적 등을 고려하면 물가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이다"라면서도 "이번 CPI 발표를 통해 연준의 7월 100bp(100bp=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급격히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9월 FOMC 이전 발표되는 8월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기 어렵다"라며 "9월 FOMC 이후에야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FOMC 회의는 7월, 9월, 11월과 12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nkhw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