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자동차 외길 인생이다. 산업의 흥망성쇠를 15년 넘게 지켜보면서 얻은 통찰을 상품 운용에 녹여내고 있다. 코스피 하락 장세에서도 벤치마크(BM)를 웃돌면서 수익률을 방어해낸 비결이다.

남경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장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스피를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주도하던 시기에 애널리스트로서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자동차 회사가 어떻게 어닝을 회복하고, 주도주(株)가 되는지를 지켜본 경험을 참고해 올해 3, 4월 현대차의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렸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ETF'는 최근 1개월간 12.79%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 자동차 관련 ETF 중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25일 상장 이후로는 BM 수익률인 마이너스(-) 7.54%를 웃도는 -0.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최고점에 상장해 시기는 좋지 않았지만, 운용의 묘는 돋보였다.

남 부장은 16년 경력의 애널리스트다. 현대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을 거쳐 한투운용에 합류했다. 직장 생활 평생 자동차 산업을 들여다봤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운용력'이 중요하다. BM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에서 액티브 ETF가 여타 상품군과 차별적인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BM)와 상관계수가 0.7 이상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충족하면 편입 비중을 운용역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남 부장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액티브 ETF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게 BM 설정인데, 생각보다 기계적인 방식으로 BM이 만들어진다"라며 "이를테면 2~3년 연속 적자를 보이는 기업은 BM에 편입되지 못하거나 철강 회사가 수소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는 이유로 수소 관련 업체로 들어오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테마에 가장 부합하는 종목을 선정해 BM을 만들었고, 기업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주가 모멘텀이 강한 종목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라며 "현재는 2차전지 소재와 완성차, 타이어 비중을 늘리는 구간"이라고 부연했다.

선명성도 강조했다. 여타 액티브 ETF가 30~40종목을 편입하는 반면 그의 전략은 20여 개 종목에 집중해 편입 비중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고객에게 상품의 운용 색깔을 보여주고, 수익률 측면에서도 동시에 만족을 주겠다는 의지다.

그는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면서 자신감의 표현으로 봐줘도 좋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해선 장기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이 선택해도 좋다는 조언이다.

시중의 자동차가 점차 전기차로 변하게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고, 수소차의 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차가 장기적으로 유망한 테마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친환경차 테마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글로벌적으로도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시장은 적어도 8배 성장한다고 보고 있고, 그 수혜를 글로벌 탑 티어에 있는 국내 기업이 차지할 것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nkhw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