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반도체 주식이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였지만 고통은 계속될 것이며 "10년 만에 최악의 반도체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씨티의 크리스토퍼 댄리 애널리스트가 진단했다.

30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댄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이번 어닝시즌 때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추정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전망 속에 PC와 스마트폰 매출이 둔화한 것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이들은 또한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부분이 지속적으로 견조하다면서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댄리는 그러나 이런 견조한 분야조차 미래에 약세를 나타낼 조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자동차와 산업용 시장이 처음으로 조정을 나타내는 신호를 관측하고 있으며 경기침체와 재고 구축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최악의 반도체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MU), 아날로그 디바이시스(NAS:ADI) 등의 경영진이 최근 몇 주 사이에 공개한 것처럼 주문 취소가 나오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댄리는 "더 많은 기업이 자동차와 산업용 시장으로부터의 주문 취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설비 능력은 확대되고 있으며 수요는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댄리는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제조에 특화한 기업들의 주식이 올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잘 버텼지만 이런 기업들의 주가의 조정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업종이 하락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모든 기업과 소비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USI:SOXX)가 신저점을 기록하고 2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댄리는 지수가 이미 14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보여주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지수는 32%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만약 약세가 지속된다면 지난 2008년 연간 48% 하락한 이후 최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금 2,700선 수준에서 25% 더 떨어지면 2,020선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이는 2020년 7월7일(2,0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되는 것이다. 지수는 작년 12월27일 4,039.5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로 올랐었다.

한편,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설계에 특화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NAS:TXN)는 자동차 반도체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전망을 발표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와 온 세미컨덕터(NAS:ON) 역시 예상을 웃도는 전망을 밝혔다.

미국 이외 지역의 대형 자동차 반도체 공급업체는 NXP 세미컨덕터스(NAS:NXPI),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TSE:6723), 무라타 제작소(TSE:6981), 인피니온테크놀로지(XTR:IFX) 등이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내에서 가장 크게 떨어진 종목은 엔비디아(NAS:NVDA), 마블 테크놀로지 그룹(NAS:MRVL)으로 각각 올해 48%, 45%씩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제조사 가운데 AMD(NAS:AMD)가 다소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전망을 내놨으며, 인텔(NAS:INTC)은 엉망에 가까운 실적 전망을 내놨다.

댄리는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를 최선호주로 꼽았으며 하강 국면에서 벗어날 기업으로 마이크론과 AMD, 온세미컨덕터, 글로벌파운드리스(NAS:GFS)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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