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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8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도 문제였지만 지표 발표에 앞서 물가 둔화를 예상하고 옵션 시장을 통해 대규모 레버리지 베팅을 한 기관 트레이더들이 베팅을 앞다퉈 철회한 것이 주가 급락을 부채질했다고 일부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13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의 아트 캐신 객장담당 상무는 CNBC방송에 출연해 "기관들의 콜옵션 매수와 대규모 베팅에 대한 소문이 돌았으며,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콜옵션은 정해진 시간까지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매입할 권리를 부여하지만, 의무가 생기지는 않는다.

캐신은 "이는 미리 우호적인 베팅을 했던 많은 이들이 무방비 상태였으며 이들이 레버리지를 이용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개장하면서 베팅을 제거해야 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으며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는 4% 가까이 밀렸으며 나스닥지수는 5.2% 폭락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1% 올랐으며 전년대비로는 8.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의 8.5% 상승보다 낮은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대비로는 0.1% 하락, 연간으로는 8% 상승을 점쳤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보다 0.6% 올랐고, 전년동기대비 6.3% 상승했다. 각각 0.3%, 6%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 시장의 전망을 상회했다.

지표 발표 후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예정된 회의에서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기대가 굳어졌으며 일부 연방기금(FF) 선물 트레이더들은 100bp 가능성도 반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한 연준의 최종 금리가 4%를 웃돌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 지표는 "연준이 단호한 속도의 긴축을 늦출 것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나의 의심을 확인시켜줬다. 여전히 다음 주 연준 회의에 대해 75bp 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100bp 가능성이 50bp 인상 가능성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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