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연저점을 경신해 거래를 마쳤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69.06포인트(3.02%) 하락한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가 2,260을 일중 고점으로 기록하고 급락해 오후 2시 28분 2,215로 일중 저점을 낮췄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종가 기준으로 모두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기준 연저점은 지난 7월 4일 기록한 2,276.63, 종가 기준 연저점은 직전 거래일 기록한 2,290.00이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 7월 4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연저점 712.53, 6월 2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 714.38을 모두 하회했다.

코스피 일중 틱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코스피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여진이 지속되면서 3% 넘게 급락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에 긴축 사이클이 더 길어지고, 강도도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지난주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주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50년 만에 최대 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다. 이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114선을 상회하는 등 급등했다.

국내 증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비껴갈 수 없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0원 넘게 급등해 1,430원대를 넘겼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4.46%대로 치솟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5% 넘게 폭락해 700선을 하회해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밑돈 건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8% 넘게 폭락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장보다 1.56%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3달러(1.35%) 하락한 77.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2.00원 상승한 1,431.30원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천446억 원, 5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천78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주가는 전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보다 각각 1.10%, 3.04% 밀렸다.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1.20%, 1.56%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전장보다 0.70%로 유일하게 상승했고, 건설업이 5.68%로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가 6.97%로 가장 큰 폭 상승했고, FOCUS 혁신기업액티브가 18.60%로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99포인트(5.07%) 급락한 692.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9조1천870억 원, 6조1천370억 원을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의 여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 국채금리의 급등세,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켜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달러-원 환율, 국채금리도 급등세를 이어갔고, 경기 침체를 넘어서는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기업 실적 전망치를 시장이 너무 높게 보고 있다"며 "시장의 심리도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고,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기존의 전망보다 지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의 조정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다면서 지수의 하단을 2,130으로 제시했다.

연합인포맥스 업비트 종합(화면번호 2291)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4만2천 원(0.15%) 오른 2천709만3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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