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열 리딩투자증권 리서치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위기는 지나고 보면 기회였던 경우가 많습니다"
12일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실 이사는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보험사와 은행에서 몸담았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증권사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로 주식 시장을 지켜봤다. 애널리스트로서의 커리어는 대신증권에서 시작했다. 국내 굴지의 보험사에 공채로 입사해 기획 업무로 사회생활에 나섰지만,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증권사로 적을 옮겼다. 그는 "보험사는 소위 말해 잘나가는 동시에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더 전문성 있는 직업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 이사는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하나은행을 거쳐 현재 리딩투자증권에 몸담고 있다. 커리어의 막바지를 애널리스트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가 그가 여의도에 돌아온 배경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을 바라보는 애널리스트지만, 그는 현재 투자 명저들을 한창 탐독하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제대로 된 구루의 경험에서 통찰을 얻어내려는 의도다.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책은 고전 중의 고전 '증권분석'이다. 워런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이 썼다. 그는 "다만 776페이지란 분량이 부담스럽다면 그레이엄 교수님이 쓴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며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책에 담긴 통찰을 현재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은 색달랐다. 수익 창출이 투자의 대원칙임은 분명하나 유망 기업의 동반자가 되는 기회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내가 몸담은 직장의 비전과 성장성 등 위험 요인을 주식으로 헤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군의 대표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업을 고른 이후에는 투자의 절세 효과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가 이어졌다. 중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IRP) 등의 절세, 과세 이연 혜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수많은 파고를 넘어온 그답게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도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유망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사실 1~2년 사이에 커진 것이 아니라 길게는 10년 전부터 유망할 것으로 손꼽히던 산업군이었다"며 "이처럼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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