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물가 보고서에 급락세를 보이다 돌연 급반등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켓워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시장이 그동안 높은 물가 상승세를 가격에 반영해왔다며, 이 때문에 지표 발표 후 과도한 쏠림이 기술적 반등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거비가 둔화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기대도 주가 반등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트레이더들이 아마겟돈(종말)에 한걸음 더 다가간 후 절벽에서 한걸음 후퇴해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과도한 쏠림·선반영…프로그램 매매 촉발
이날 S&P500지수가 장중 2% 이상 하락하면서 팬데믹 이후 랠리 고점의 50%를 되돌렸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가 촉발돼 기술적 반등이 나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반등 직전 지수는 올해 들어 25%가량 떨어졌다.

파, 밀러 앤드 워싱턴의 마이클 파 최고경영자(CEO)는 급반등은 숏커버링으로 야기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콘토풀로스 픽스드인컴 담당 디렉터는 "일부 숏커버링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지만, 또한 많은 부문이 가격에 선반영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식에 상당한 규모의 방어적 포지션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금리 측면에서 정책 금리가 더 오르면 경착륙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트라이의 맥스 곡만 수석투자 책임자는 S&P500지수 3,505 근방에서 매수를 시작할 대형 매수 프로그램을 가진 레버리지 전문 투자자가 있었고, 레버리지 숏 포지션을 가진 이들이 CPI 보고서로 규모를 늘렸다면 또다른 레버리지 투자자의 공격으로 시장이 무너질 때 스노볼 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CPI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 않아…주거비 하락 중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올랐다. 그중에서 임대료는 7.2 %올라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주거비는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리얼터닷컴이 이날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9월 50대 대도시의 임대료 중간값 상승률이 7.8%를 기록해 16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거비가 인플레에 뒤늦게 반영이 된다는 점에서 추후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리얼터닷컴의 대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1년 이상 연간 두자릿수의 상승률과 기록적인 임대료 기간을 거치고 나서 임대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면 일관성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그러나 9월 지표는 전국적으로 임대료가 두달전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서 계속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 투자 전략가도 저널에 임대료는 현재는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거비 인플레 추세가 이날 CPI 보고서에 나온 것보다 더 좋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추세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아마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
그동안 주식시장에는 좋은 소식이 주가에 부정적이고, 부정적인 소식이 주식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높은 물가는 연준의 긴축을 압박하는 요인이지만, 강한 긴축이 물가를 잡을 수 있다면 이는 오히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에 나서 경기가 둔화할 경우 연준이 통화정책을 다시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질 수 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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