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강원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발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고채 강세 등으로 크레디트물 부담이 다소 완화된 것과 달리, 단기금융 시장에서는 고금리 조달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초우량물의 경우 금리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A2급 이하 기업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 유통정보(화면번호 4740)'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8일~12월 2일) 특수목적회사(SPC) 에코파트너스가 10월 찍은 ABCP는 유통 시장에서 16% 금리에 거래됐다. 만기를 7개월여 앞둔 유동화물로, 대림의 금융투자금융회사(PFV) 후순위채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신용등급은 'A2+(sf)'다.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A1' 내 초우량 발행사는 비교적 불안감이 완화됐지만, A2급 이하 크레디트물에 대한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찍은 GS건설이 연대 보증한 지에스황금제삼차 3개월물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당일 13.00~14.8% 금리를 형성했다.

뒤이어 30일 SK에코플랜트와 케이프투자증권 신용도에 연계된 미메시스제팔차 2개월물 ABSTB는 발행 당일 12.5~12.8% 금리를 보였다. 지에스황금제삼차와 미메시스제팔차 신용등급은 각각 'A2+(sf)', 'A2-(sf)' 수준이다.

A2급 유동화물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A2급의 경우 주로 건설사 보증물로, 부동산 경기 하락 등에 대한 불안감에 개선이 요원한 실정이다.

증권사의 경우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유동성 지원을 받아 한숨 돌렸다. 이른바 '제2 채안펀드'로 불리는 PF ABCP 프로그램 가동 등으로 악성 매물 증가세가 한풀 꺾인 점 등도 부담을 낮춘 요소다. 반면 건설사가 보증한 PF물의 경우 금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저등급 기업의 단기 조달 부담은 발행사 신용등급을 활용한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코리아세븐(A2+)은 지난 2일 2개월물 CP를 발행했다. 이는 당일 9.5~9.65% 금리를 형성해 두 자릿수를 눈앞에 뒀다.

최근 'A1' 초우량 발행사를 중심으로 CP·전단채 조달 부담이 비교적 완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8일 3개월물 CP를 찍은 SK렌터카(A2)의 경우 당일 8.790% 금리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예금담보 유동화물이나 주요 증권사 물량 등의 경우 고점 대비 금리가 20bp 가까이 떨어진 곳이 등장했고 경쟁적으로 호가를 높이던 매물도 상당수 사라졌다"며 "다만 금리 인상기가 지속되다 보니 저등급 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금융 시장 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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