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사장 "제품 안정적 공급, 북미 시장 지배력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전자가 생활가전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미국 테네시공장에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곳에서 제조하고 포장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올 상반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라인까지 추가해 현지 지배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며 "고도화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해 북미에서의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건조기 라인 시험 가동을 시작한 후 최근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2018년 말 테네시 공장을 준공하고 처음 세탁기 생산라인(2개)을 돌리기 시작한 지 4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현재 라인 3곳에서 각각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건조기가 생산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다.

LG전자 측은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와 관세, 배송시간 등을 줄여 수요 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비 증가는 주요 원가 인상요인 중 하나다.

류 사장은 "테네시 공장엔 올 상반기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해 세탁가전 생산 전초기지이자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타워 라인이 신설되면 누적 투자금액이 4억만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건조기 라인 신설로 3천만 달러가 추가되며 현재 누적 투자금액은 3억9천만 달러다.

테네시공장에서 로봇이 세탁기와 건조기 외관 커버 등 무거운 부품을 들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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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공장은 첨단 제조기술이 접목된 세계적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이란 특징이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했다.

현재 자동화율은 63%이다. 이를 올 연말까지 70% 가까이 높이는 것이 목표다. 생활가전 제조공장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이에 국내기업이 해외에 세운 공장 중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가 꼽은 '등대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일컫는다.

통합생산라인에서 세탁·건조통과 인버터 DD모터 등 무거운 부품 조립, 화염이 발생하는 용접, 손이 많이 가는 나사 체결 등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은 로봇이 수행한다.

각 생산 단계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했다. 설비 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설비 이상으로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 요인을 사전에 인지해 대응할 수 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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