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보험 업종이 코스피 약세에도 손해보험사를 필두로 1.4%대 상승세를 보였다. 보험사에서 보험금이 나갈 확률을 뜻하는 '위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보험업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보험 업종은 전장 대비 1.42% 상승했다. 특히 삼성화재(2.74%), DB손해보험(5.16%), 현대해상(6.14%) 등 손해보험사의 강세가 눈에 띈다.

보험업종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손해보험 업종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손해보험의 오랜 고민이던 보험 사기, 과잉 진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백내장 수술에 대한 과잉진료 단속이 강화된 이후로 이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올해부터 보험사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도 실적 상승세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엔 과잉 진료가 항상 문제가 돼왔는데, 지난해에 이를 단속하는 기조가 특히 강해졌다"며 "과잉진료와 과당 청구가 감소하면 그에 따라 손해율 감소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보험사는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이익 증가의 영향이 클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손 보험료의 인상이 손해율 개선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 등에 업황이 꺾일 것이란 우려가 컸는데, 실손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험 손해율의 개선으로 보험료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꺾일 것으로 예상되던 손해보험사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 업종의 '방어주' 성격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태준 연구원은 "최근 은행이 배당 이슈로 오르는 등 금융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 손해보험은 그 흐름에서 빠져 있었다"며 "보험주는 보통 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인버스 성격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부진했던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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