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경 여부에 채권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운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2.5bp 상승한 3.53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6bp 내린 4.20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5bp 오른 3.64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마이너스(-) 71.2bp에서 -67.1bp로 마이너스 폭이 소폭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채권시장이 전일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 연휴에 따른 휴장을 마치고 개장했지만, 거래는 대체로 부진했다. 일본 은행(BOJ)의 통화정책 발표와 다수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탓으로 풀이됐다.

이번 주는 연준의 2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주다. 곧 연준 인사들이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거의 열 명에 달하는 연준 위원과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이 예정됐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시작으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거의 열 명에 달하는 연준 관계자가 연설한다.

채권시장은 이들의 연설을 통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더 많은 시사점을 얻으려고 노력할 전망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긴축 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93% 이상의 참가자들이 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뉴욕 연은이 집계하는 뉴욕 지역 제조업 지수는 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32.9로 폭락했다. 전월치인 -11.2에 비해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시장은 오는 18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도 눈여겨볼 전망이다.

이에 앞서 결과가 발표되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가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폐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연속 상한선인 0.5%를 웃돌았다. 시장이 BOJ가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하면서다. BOJ는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달 들어서만 국채 매입에 17조 엔을 투입했지만 수익률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삭소뱅크의 전략가들은 " 온건한 인플레이션 지표와 장기물 중심의 강력한 미국채 입찰 결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주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이 지난해 연말 저점 언저리인 3.40%까지 한때 내려간 뒤 주말에 3.5%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후 (미국채 수익률은) 밤새 약간 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으로 주목해야할 미국 거시경제지표는 아마도 오는 18일 발표되는 12월 소매판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펀드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채권 금리가 현 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본 참가자들이 금리가 오를 것을 점친 참가자보다 많았다.

BofA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지난달 고점을 찍었고 단기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분석가는 "연준이 피벗(pivot, 방향 전환)을 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 중단에 다가가고 있으며, 임금이 하락하는 와중에 노동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성과를 즐기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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