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연초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속임수(head fake)일 수 있다고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너무 섣부르고 주가 상승세는 단기에 끝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18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CNBC방송에 따르면 헤펠레는 이날 발표한 고객 노트에서 "주가의 랠리는 '속임수'일 가능성이 여전하고 경제지표는 궁극적으로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협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가정하기는 너무 이르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2월 헤드라인 물가가 모두 하락세를 가리키고 있지만 근원 물가는 중앙은행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펠레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더 끈적거릴 가능성이 시장에 위험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12월 헤드라인 물가는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근원 물가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유로존의 근원 물가는 전달보다 0.7% 올랐고, 미국은 0.3% 상승했다.

해펠레는 "임금 상승률 둔화를 장담하기에 노동 수요는 지나치게 견조한 것으로 보이며, 임금 둔화는 물가를 낮추는 데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3개월 평균 임금 상승률은 6.1%였다고 덧붙였다.

헤펠레는 "이같은 상승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 물가 목표에 도달하는 것과 양립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노동시장의 탄력성은 경기 둔화가 침체로 바뀌는 것을 막는데 핵심적이다. 경기 둔화는 시장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초 견조한 출발은 환영하며, 위험을 더 인내하는 투자자들은 올해 변곡점을 예상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보지만 현 상태에 안주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해펠레는 "경제지표는 여전히 잡음이 많고 최근의 고무적인 경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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