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비좁고 오래된 사옥을 벗어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빌딩에 입주하기로 했다.

1995년부터 현 사옥을 이용해온 신한투자증권은 여의도역 1번 출구 앞에서 고객들을 맞는다. 여의도역 이름 옆에 '신한투자증권역'이라는 명칭이 함께 병기돼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키움증권도 신한투자증권과 한 집 살이를 하게 됐다. 현 사옥인 키움파이낸스스퀘어를 재건축하기로 하면서 키움자산운용,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와 함께 사학연금 빌딩으로 이동한다. 키움증권은 재건축을 마친 이후 계열사들과 함께 현 사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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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임차인 생활을 시작하는 건 구(舊)사옥이 그간 확장을 거듭해온 증권사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증권사 자체의 인력과 더불어 계열사도 증가했고, 계열사별로 인력 규모가 늘었기 때문에 사옥 하나만으로는 이를 물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제성, 편의성 등에서도 임대 생활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비좁고 노후화된 사옥으로 인해 IT 센터는 마포에, 리서치센터는 인근 빌딩에 입주하는 등 나뉘어 있었다.

이로써 대형 증권사 기준 사옥을 직접 보유한 건 한국투자증권만 남았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대 초 을지로로, KB증권은 2018년 한국교직원공제회 더케이타워로 자리를 옮겼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에 IFC, NH투자증권은 2021년에 파크원 빌딩에 입주했다. 사옥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 역시 일부 부서가 사학연금 빌딩에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4년 을지로로 자리를 옮겼던 유안타증권은 약 20년 만에 여의도에 돌아올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여의도 옛 MBC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에 입주를 확정했다고 전해진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자체의 인력도 늘었고, 계열사 수와 그 규모도 동시에 커졌기 때문에 사옥이 있는 증권사도 부서가 흩어져 근무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사옥 전체를 관리하는 것보다 임대료를 내고 편히 쓰는 게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투자금융부 황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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