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 종목 폭락·폭등에 자동 중단…개장 경매 관련 문제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수십 개 종목이 기술적 문제로 개장 직후 거래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NYSE 입회장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래소 측은 '개장 경매'와 관련해 해당 사안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증권거래소(NYSE)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30분 주식시장이 개장한 직후에 수십 개 종목이 거래 중단됐다.

거래 중단 시간은 9시 30분 직후부터 9시 50분까지 종목별로 상이하며,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9시 45분 전에 거래를 재개했다.

NYSE 측은 9시 48분 경에 모든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NYSE는 "거래소는 오늘 개장 경매(opening auction)와 관련한 문제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개별 주식의 개장가를 결정하는 개장 경매는 오전 9시 30분에 이뤄진다. 해당 경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프랍 트레이딩 업체인 트리플 디.트레이딩의 창립자인 데니사 딕은 WSJ에 "정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라며 "22년간 트레이딩을 했으나 NYSE에 개장 크로스가 엉망이 된 것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영향을 받은 종목 중에는 3M, 버라이즌, AT&T,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일라이릴리, 나이키, 맥도날드, 마스터카드, 우버 등이 포함됐다.

WSJ에 따르면 80개 이상 종목에 시가총액 6조 달러에 달하는 주식이 영향을 받았다.

대다수 주식의 거래 중단 시간은 개장 직후 15초가량으로 대부분 5분~15분 사이에 거래가 재개됐다. 이들 종목은 거래 직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NYSE는 여러 종목이 개장 직후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거래 중단 조치인 'LULD(Limit Up Limit Down)'를 단행했다. 이는 한쪽으로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주식 거래를 자동 정지하는 것이다.

우버의 주가는 수 초 만에 15.79% 하락했다가, 최고 14.31%까지 올랐다. 버라이즌의 주가도 개장 직후 17% 폭락했다가 최고 12.87% 급등했다. 모두 개장 직후 수 초 만에 이뤄진 움직임이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WSJ에 NYSE가 시장 개장 때 처리하려 했던 지정가주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딕 창립자도 9시 30분에 처리했어야 하는 수만 달러 규모 자신의 주문 몇 개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는 모건스탠리를 96.55달러 이하로 매입하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개장 초 12% 이상 하락한 최저 84.93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96.90달러까지 올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EC 대변인은 "직원들이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거래소와 접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NYSE 대변인은 현재 사안을 조사 중이며, 모든 거래소 시스템은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NYSE는 공지에서 이번 건으로 영향을 받은 회사들은 '명확히 잘못된 가격'으로 거래를 하는 것을 막는 규정에 따라 거래를 취소하거나 손실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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