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괴물급 고용지표가 지난 주말에 발표된 여진이 이어져서다. 일본은행(BOJ) 신임 총재로 거론되는 후보가 비둘기파적인 성향이라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2.6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1.140엔보다 1.480엔(1.1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297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932달러보다 0.00635달러(0.5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2.28엔을 기록, 전장 141.54엔보다 0.74엔(0.5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996보다 0.59% 상승한 103.59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 흐름을 다시 강화했다.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행보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일본 정부가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후임으로 아마미야 마사요시(67) 현 부총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1979년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에 입행했다. 금융정책을 기획·입안하는 기획 분야에서 주로 일했고, '미스터 BOJ'로 불린다. 구로다 총재가 2013년 총재에 취임한 이후에는 기획담당 이사와 부총재로 보좌하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무 차원에서 이끌어 온 인물이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일본은행의 2001년 양적완화 정책, 2010년 포괄적 금융완화, 2013년 대규모 금융완화, 2016년 장단기 금리조작 등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대부분의 금융정책에 관여했다. 그의 부총재 임기는 오는 3월 19일까지다.

괴물급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지난 주말에 발표된 데 따른 여진도 이어졌다. 지난 주말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채 수익률 급등세는 이날도 진정되지 않았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0bp 오른 3.628%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전날 종가대비 10bp 오른 4.407%로 호가를 높였다.

지난 주말 발표된 올해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1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7천 명 증가의 두 배를 크게 웃돈다. 12월 고용도 22만3천 명 증가에서 26만 명 증가로, 11월 수치도 25만6천 명에서 29만 명 증가로 모두 상향 수정됐다. 1월 고용은 지난해 11월, 12월 증가 수준의 2배에 달한다. 1월 실업률도 3.4%로 전달의 3.5%에서 하락했다. 실업률 3.4%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올해 1월 고용추세지수(ETI)도 견조한 고용 시장 흐름을 반영했다. 1월 ETI는 가 118.74로 전월 수정치인 117.06에서 상승했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연설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달러화 강세에 한몫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발언 수위에서 벗어나지 않더라도 시장은 새삼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고용시장이 시장의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 정도로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정당화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안전자산이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4일 미군은 자국 본토 상공을 가로지른 중국 비행체를 격추해 바다로 떨어뜨렸다.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군이 중국 측 비행체를 '정찰 풍선'으로 규정하고 격추한 데 대해 외교라인을 통해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부진한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직전월인 11월 수치는 0.8% 감소에서 1.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 감소보다 감소폭이 약간컸다.

모넥스의 운용담당 부대표인 존 도일은 "지난 주말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NFP) 수치는 또 다른 25bp 인상 가능성을 굳혔고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지표에 주식은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치솟았다고 덧붙엿다.

그는 "대체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달러화의 약세는 인상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약간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의 전략가인 제시카 아미르는 "예상보다 뜨거운 미국 고용 보고서 이후 달러화가 면밀하게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러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발언할 예정이며 그들은 지난주 연준의 비둘기파적 성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회피 랠리와 미국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고 전반적인 주가지수를 낮추는 등 위험회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NAB의 이코노미스트인 타파스 스틱랜드는 "(BOJ 총재후보로 거론된) 아마미아의 비둘기파적인 정책 행보가 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탈피하는 데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이를 기준 금리 2회 추가 인상과 장기간 고금리 지속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본다면 예상보다 좋은 경제지표는 당연히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삭소 마켓의 전략가들은 "아마미야는 통 정책과 관련해 2013년부터 구로다 현 총재를 보좌해왔으며 경쟁자들 중 가장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 BOJ 통화정책 정상화가 새로운 의장 아래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희망을 무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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